보수동과 영주동은 산자락을 따라 집이 층층이 올라앉은 동네입니다. 계단을 오르내리는 골목이 많고 지은 지 오래된 집이 적지 않아, 배관도 집과 함께 나이를 먹었습니다. 평지의 집과는 물이 흐르는 길이 달라서 막히는 이유도 다릅니다. 이 글은 산자락 주택에서 하수구가 막히는 까닭과 먼저 살필 점을 알려 드립니다.
계단집은 관이 돌아서 갑니다
산자락 집은 땅의 높낮이를 따라 지어서 관이 곧게 나가기 어렵습니다. 집 앞 계단 옆 좁은 틈을 따라 돌고, 담 밑을 지나 아랫골목의 큰 관에 닿는 집도 많습니다. 관이 길고 꺾인 곳이 많을수록 물이 천천히 흘러 찌꺼기가 가라앉기 쉽습니다.
가파른 곳에서는 물만 빨리 내려가고 건더기는 평평한 구간에 남아 쌓이기도 합니다. 그래서 오히려 경사가 심한 집에서 한 번 막히면 단단하게 굳어 있는 일이 많습니다. 평소에는 잘 내려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막히는 것도 이런 구조 때문입니다.
낡은 관에서 자주 생기는 일
- ·안쪽 면이 거칠어져 머리카락과 비누 때가 잘 붙습니다.
- ·이음새가 어긋난 틈에 건더기와 휴지가 걸려 쌓입니다.
- ·오래된 쇠 관은 안쪽에 녹이 올라 길이 좁아집니다.
- ·관이 처져 물이 고이는 곳이 생깁니다.
욕실이 느리게 내려간다고 욕실 안만 보면 원인을 놓칠 수 있습니다. 문제가 집 밖 관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.
집을 나눠 지은 구조
옛날 동네에서는 큰 집을 여러 세대로 나누며 관을 덧붙여 낸 곳이 흔합니다. 이런 집은 위층과 아래층, 옆집이 하나의 관을 함께 쓰기도 합니다. 한 번 막히면 증상은 가장 낮은 집에서 먼저 나타납니다. 막힌 곳이 어느 집 쪽인지 가리지 못하면 이웃끼리 서운한 마음이 생기기 쉬우니, 위치부터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.
먼저 살필 일
- 1.막힌 배수구가 하나뿐인지 여럿인지 먼저 세어 봅니다.
- 2.이웃집도 물이 느린지 물어봅니다.
- 3.마당이나 집 앞 맨홀을 열어 물이 어디서 멈추는지 봅니다. 뚜껑이 무거우니 장갑을 끼고 허리를 곧게 펴서 조심해서 듭니다.
- 4.비가 온 뒤에 심해지는지 살펴봅니다.
- 5.넣은 약품이 있다면 이름을 적어 둡니다.
계단과 비탈은 미끄러우니 물이 흐르는 날에는 특히 조심하십시오. 어르신 혼자 맨홀을 여는 일은 피하시길 바랍니다. 허리를 다치거나 뚜껑이 손가락에 끼는 사고가 생길 수 있습니다.
비가 오고 눈이 오는 날의 주의
산자락 동네는 비가 오면 길이 물길이 되어 아랫집으로 쏟아집니다. 마당 배수구로 빗물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관이 감당하지 못하고 막힌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. 낙엽이나 흙이 배수구를 덮어 물이 넘치는 일도 흔하니, 비가 오기 전에 배수구 덮개 위를 쓸어 두면 도움이 됩니다.
이렇게 작업합니다
집 안 배수구에서 맨홀을 거쳐 아랫골목의 관까지, 물이 어디서 멈추는지를 순서대로 확인합니다. 가까운 막힘은 스프링으로, 단단히 굳은 막힘은 플렉스샤프트와 고압세척으로 풉니다. 관이 휘거나 처져 있어 어디서 걸리는지 알기 어렵다면 내시경으로 먼저 살핀 뒤 방법을 정합니다.
좁은 계단길은 장비를 나누어 들고 올라가야 해서, 길 폭과 계단 수를 미리 알려 주시면 준비가 쉽습니다. 오래된 동네일수록 맨홀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집도 많은데, 함께 찾아보면 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. 이런 사정도 금액에 영향을 주므로 작업 전에 금액을 확정하고, 그 금액 그대로 진행합니다.
자주 묻는 질문
낡은 관을 뚫다가 깨질까 봐 걱정입니다
낡은 관일수록 힘을 줄여서 천천히 작업합니다. 이음새가 의심되면 내시경으로 먼저 보고, 세게 해도 되는지 판단합니다.
비가 오면 마당 배수구에서 물이 올라오는데 왜 그런가요?
아랫골목의 큰 관으로 빗물이 몰리면 낮은 집에서 물이 거꾸로 올라올 수 있습니다. 이웃도 같은 증상이 있는지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.
집이 높은 곳이라 차가 못 들어가는데 괜찮을까요?
차가 가까이 닿지 않으면 장비를 들고 올라갑니다. 어디까지 차가 갈 수 있는지만 알려 주시면 됩니다.
부산 중구 보수동과 영주동을 비롯한 산자락 동네에도 야간과 주말, 공휴일에 출동합니다. 어두운 골목과 계단은 낮보다 천천히 살피며, 막힌 곳을 확인한 뒤 금액을 정합니다.






